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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의 코카콜라’ 같은 종목 또 없을까

삽을벗삼아 2010. 8. 18. 08:06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코카콜라 주식에 투자하면서 "난 이 주식을 평생 팔지 않겠다"고 공언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시간이 흘러도 상품(콜라) 수요와 회사(코카콜라)의 시장 지배력이 변함없다면 주식 가치는 시나브로 커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서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주식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업계 1등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불황이 이어지면 결국 경쟁 업체들이 사라지고 업계의 1등 기업만 생존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1등 기업을 선택할 때는 시장점유율, 원가경쟁력, 재무구조 등 세 가지 요건을 충족하는 회사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독과점에 주목하라

월가의 전설적 펀드매니저인 피터 린치가 주창한 장기투자 원칙 중 '보석보다는 채석사업'이란 명제가 있다. 사업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곳이 두산이다. 두산은 '동박적층판' 시장(점유율 55%)을 지배하고 있다. 동박적층판은 모바일기기나 발광다이오드 TV 등에 들어가는 제품이다.

금호석유는 합성고무와 정밀화학 부문에서 각각 48%, 63%의 점유율로 시장 지배적 사업자다.

오뚜기는 국내 양념시장의 70% 이상을 독점하고 있다. 카레 90%, 케첩 80%, 마요네즈 시장에서 83%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정수기 57%, 공기청정기 41%, 비데 48% 등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국내 프리미엄화장품 방문판매사업 진출 및 중국 화장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라공조는 자동차 에어컨 시장의 52%를 점유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세무회계시스템 부문 점유율 70%로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특히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수혜주로 꼽힌다.

코스닥기업인 동서는 국내 야자유 시장의 62%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자회사인 동서식품도 인스턴트커피시장의 80%, 시리얼시장의 55%를 점유하면서 자회사 수혜가 기대된다.

모아텍은 스테핑 모터시장 점유율 54%로 일본 업체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테크노세미켐은 액정표시장치(LCD) 식각액(60%), 반도체 식각세정재료(90%) 등에서 높은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제품·브랜드·유통 '3박자' 갖춰야

그렇다고 무턱대고 '올인'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남들이 들어오지 못하는 독점력이 얼마나 센지, 이 지위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우선 기술력에 기반한 독점은 치열한 경쟁에 놓이는 경우가 많아 지속력이 짧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복사기의 대명사인 제록스와 카메라 필름 분야의 독점기업인 코닥은 기억 속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최근 노키아가 스마트폰 대응에 늦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의 규제 리스크가 있는 업종은 정책적 리스크를 따져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우증권 김태우 애널리스트는 "애플과 같이 고객의 지속적인 소비에 의한 '상황적 독점'을 갖춘 곳도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면서 "제품·유통·브랜드 등 3가지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한 선도기업이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kmh@fnnews.com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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